집사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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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작 ep.2집사의 취미 2024. 1. 8. 00:14
남편이 없는 주말 친구가 놀러 왔다. 맛있는 것도 엄청 먹고 수다도 많이 떨고 그림도 많이 그렸다. 거실이 작업실로 변신해서 엉망진창이지만 자유로워서 너무 즐거웠다😁 모작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케치를 끝내고 채색에 들어갔는데 뭔가 어렵다. 물을 많이 써서 번지는 기법으로 그린 수채화가 아니야. 그림을 👀뚫어지게 관찰하니 드라이한 터치가 많다. 붓의 마른 질감은 그려본 적이 거의 없는데…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런 식으로 그려 본 적이 없어서 색을 다루는 걸 배워보려고 했는데 자꾸 포기하고 싶어 졌다… 날것 느낌이 나는 터치에 자신이 없다.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는 기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라고들 말하지만 어리바리 헤매는 스스로를 견디는 것도 큰 용기다 원화를 보면 초록 안에 초록이 다양하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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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작 ep.1집사의 취미 2023. 12. 31. 12:00
주말에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잠도 안 오고 생산성 있는 걸 해보고 싶어 내년에 하려고 생각했던 라울뒤피 그림 모작하기로 했다. 어차피 내년은 하루 차이밖에 안 나니깐 ㅎ 올여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라울뒤피전 도록을 꺼내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을 펼쳤다. “노르망디 포스터” 이 그림 때문에 라울 뒤피에 확 호감과 호기심이 생겼다 초록이 다채롭고🌿🌱☘️🍃 아름다워서 반했달까🥰 라울뒤피는 어느 한 화파에 속해있지 않은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고 한다. 도록뿐만 아니라 이것은 라울뒤피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이소영 작가님이 썼는데 글이 술술 읽히는 책으로 재밌고 그림자료도 다양해서 이해하기가 참 쉽다. 케케묵은 이젤을 다락방에서 내려놓고 마스킹 테이프로 종이를 고정시켰다. 오랜만에 손그림이고 자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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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ep.2집사의 취미 2023. 12. 26. 09:20
[스포 하기 싫어서 공개를 미뤘는데, 오늘 중에는 다들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볼 거라 예상하고 업로드한다.] 가을부터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카드가 드디어 끝났다. 사진으로 되돌아 보니 가을이 참 행복했었다. 따뜻하고 시원한 날씨를 만끽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지난 수요일부터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너무 춥고.. 주택이라 직접 제설작업을 하느라 어제부터 땀을 열심히 흘렸다. (눈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리느라 바빴음) 아참, 카드집 만들기 과정으로 돌아가보면, 도화지에 인쇄한 도안을 정사이즈로 자르고, 카드를 빼기 쉽게 뒤에 홈도 파주었다. 원래는 그냥 흰 배경에 아치형 구멍만 파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심심해... 🤨 고민 끝에 언니가 생일선물로 사준 반짝반짝 펄물감! fine tec! 은색으로 꾸며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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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ep.1집사의 취미 2023. 12. 13. 17:06
요즘 블로그 글쓰기가 뜸했던 이유는 바로~바로~!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때문이다. 10월 말부터 물밑에서 작업을 하며 간간히 블로그 글도 썼었는데, 언니 결혼식과 생일, 여러 이벤트들이 발생하다 보니 작업이 더뎌서 12월 초에 불 🔥 💥같이 폭풍💨💨 작업 진행 중이라 블로그도 못하고 있었다..ㅠ 나만의 전통🎅으로 매해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직접 그리고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과거 클카들은 따로 올려보겠다.) 집 짓느라 2년은 건너뛰어서 그런지 더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에 올해는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그리지 않고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 나 홀로 집에 1,2를 연달아 보며 구성을 짰다. 어쩜 다시 봐도 황홀한 크리스마스 연출이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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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든 사과 파운드 케이크집사의 취미 2023. 11. 23. 22:09
사과 파운드 케이크는 정말 인기가 좋다. 회사에서도 다들 맛있게 먹었고, 언니 형부가 우리 집에 처음 왔을때, 밥보다 케이크를 많이 먹었다.ㅋ 어머니도 요리를 잘하셔서 입맛이 까다로운데 합격할 정도니까 어느정도 보장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집 하나, 신혼여행 다녀와서 생일자인 언니네도 하나, 회사에도 하나, 총 세개를 만들어야 한다. 오븐 전용 용기와 믹싱볼, 사과, 계란를 준비해주세요~!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작업 속도가 빠릅니다. 껍질 다 깎고, 씨를 다 발라내고, 마음대로 크기가 다양하게 찹찹찹 잘라줍니다. 계란, 설탕을 풀어주고 까놀라유를 섞습니다. 계란과 오일이 잘 섞인 후에 밀가루와 가루류를 섞어주세요. 밀가루 넣고 계란, 설탕을 풀면 정말 맛이 없어요. 경험담입니다. 절대 순서를 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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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의 계절이 온다!집사의 취미 2023. 11. 1. 19:16
일을 하고 있는데 부장님이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부사가 입고 되었다네~" 라고 말씀하셨다. '아직은 일시적으로 들어온거라 물량이......' 과장님과 부장님이 이야기 하는 말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부사가 벌써 수확되는 건가?'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부사는 겨울에 첫 서리를 맞고 수확하는 사과의 품종인데, 아주 빨갛기보단 연두, 노란빛이 섞인 붉은빛이다. 새콤달콤 아삭한 맛인데, 겨울내내 밀봉만 잘하면 두세달정도는 거뜬하다. 저온창고에서는 4월까지도 판매할 정도로 저장성이 좋아서 항상 사놓고 생과로 먹거나 사과파운드 케이크로 만들어 먹는다. 사과 파운드 케이크는 내가 먹고 싶거나 좋아하는 손님이 올때 만드는 디저트다. 레시피는 2016년경 어느 블로그에서 발견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너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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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풍경집사의 취미 2023. 10. 29. 21:36
동네에 서원 구경겸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목이 너무 마른데..물을 안챙겨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오르막길이라 엄두가 안나서 더 멀리 강가에 카페에 가자 해서 강둑으로 한적한 라이딩.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기분 좋았다. 자전거는 어릴때부터 참 좋아했었다. 대학생때도 열심히 탔는데 올해 국토종주한 친구에게 영감을 받아 장반한 도쿄나인. 한갓지게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시고 즐겁게 복귀했다. 하늘이 정말 파아아래서 기분은 좋지만 오르막이 너무 힘들어서 심장이 아프다.. 머리에 찬물세례를 하고 폰보다 쿨쿨 자버렸다. 나는 카키그린, 남편은 올블랙.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