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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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ep.1집사의 삶 2024. 2. 1. 22:20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겨울님과 인사하고 습사료를 챙겨드립니다. '찹찹찹' 잡수실 동안 지난밤 사용하셨던 화장실 감자를 캡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어머니네 집 순찰을 같이 돌고 상한 사과를 하나 꺼내옵니다. 생쥐 잡기 놀이를 하다 보면 30분이 후딱 지나갑니다. 부랴부랴 출근준비를 하면서도 틈틈이 물그릇을 갈고 간식을 여기저기 숨기고 이불굴을 만들어 아늑하게 낮잠 주무실 공간을 조성합니다. 창가에 앉아있는 주인님을 보면 항상 나가려던 시간보다 5분에서 10분 지체해서 바삐 차타러 가면서도 사과를 창가에서 잘 보이는 쪽에 놓아두고 새 보면서 즐거워하시길 바랍니다. ˚ ˚ ˚ ˚ 6시쯤 집에 도착한 집사는 다녀왔습니다를 외치며 들어갑니다. 주인님을 보고 반갑게 인사한 후 저녁 습사료를 드리고 한숨 돌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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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지고 싶은 토요일집사의 삶 2024. 1. 13. 18:42
어제 너무 많은 신경과 에너지를 쏟은 탓일까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이 너무 개운하다 겨울님이 일어나라고 얼굴을 핥고 이불을 열어주니까 쏙 들어와서 팔에 기대어 부비부비 고롱고롱 쓰다듬다 보니 너무 영롱하면서도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봐서 잠이 확 달아났다 시계를 보니 7시 28분 부랴부랴 아침 식사를 드리고 집안일을 시작하기에도 너무 일러 다시 자볼까 이불을 뒤집어써서 빼꼼하고 보니 냥펀치가 날아왔다🥲 오늘 할 일이 내일 저녁약속에 쓸 식재료 사 오기 청소하기 화장실 세면대 청소 감자 삶기 겨울이랑 놀기 저녁에 친구랑 놀기 등이 있다 장보기가 제일 중요한데 밖에 나가기가 너무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 2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우연치않게 입구부터 동행한 어딘가 놀러 온듯한 여대생 무리가 있었다. 계속 가는 코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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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is 열정 열정 열정집사의 삶 2023. 11. 19. 10:33
겨울이 두시간 알람 소리와 수염 공격에 몸을 일으켰다. 겨울님을 모신 후로 아침에 늦잠은 없다.. 우선 겨울이 아침상부터 차려드리고 할일 리스트를 쫙- 적어보았다. 1.청소기 돌리기(토-일) 2.설거지(토-일) 3.화장실청소(일) 4.트롤리 화구 정리(토) 5.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작업중 6.사과파이 만들기(토) 7.면접준비 글로 정리하기, 포폴사이트 다듬기 8.언니 생일선물, 파이 전달하기(일) 9.어머니 짐 트롤리에 정리 - 배송안옴 (요즘 취미가 어머님 짐 정리다) 주말 내내 하나씩 깨나가니 기분이 좋았다. 파워집순이는 집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가장 행복했던 퀘스트는 트롤리에 화구정리하기! 생각보다 이쁘고 수납력도 좋구 작업공간에 딱 맞게 들어가서 기뻤다. 차곡차곡 색연필, 수채화, 크레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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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가 왔다 간 날집사의 삶 2023. 11. 8. 21:33
언니의 결혼식 이후 부모님과 이모들 식구와 함께 지내고 복귀한 월요일. 하루만 안봐도 애틋한 겨울님과 알콩달콩 인사하고 부랴부랴 집 정리할 겸 청소기를 켰다. 한참 돌리는데 바닥에 이질적으로 반짝거리는 물체가 눈에 띄어서 가까이서 보니 아니~~글쎄~~~ 이번 십일절에 구매한 고양이 사료 파우치 조각이었다. 로얄캐닌 할인중이라 착한 가격에 10kg 주문했다. 평소 샀던 4kg는 주방 하부장에 넣을 수 있는데 이번엔 용량이 커서 고양이 케이지 사이에 반이상 숨겨 밀어 넣어놓은걸 어떻게 냄새맡고 갈기갈기 찢어 놓은건지... 버리면 너무 큰 손실이잖아.. 사료통에 한번에 들어갈 양만큼 소분해서 담는데 자꾸 자꾸 열이 받았다. 그 와중에 사료 냄새를 맡고 천연덕스럽게 오는 문. 겨. 울.(빠직#) 정말 오랜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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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결혼식집사의 삶 2023. 11. 4. 10:54
드디어 오늘 언니가 결혼을 한다.. 여동생 결혼식때는 척척척 가족들을 진두지휘 했던터라 준비를 하긴 했지만 뭔가 여유로웠다. 동생은 결혼 준비를 몇년동안 해서그런지 심적으로 '음 그래~ 행복하려무나~'와 같은 입장이었다. 언니는 독신주의에 사생활은 거의 노출 안하는 타입에 결혼에 대해 물으면 뜨뜨미지근한 반응이라 결혼을 할거란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돌연 작년에 결혼할 남자를 뙇 하고 데려왔다. 얼마나 놀랍고, 기쁘고, 기특하던지. 그간 언니의 전세집 이사 준비도 돕고, 임신한 여동생이랑 한복도 맞추고, 틈날때 화장품도 서칭하고 사고, 화장 시연도 해보고, 언니집 인테리어 공사 중인 현장도 가보고(엄마회사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월요일에 출근하고 달력을 보고서야 이번주 토요일이 언니 결혼식이라는 걸 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