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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일 기념_ep.첫만남
    주인님의 초상화 2023. 11. 17. 23:08

     

    겨울이를 처음 발견한건
    남편 친구네 가게 안뜰에서 였다.
    어미 고양이가 담 위에서 아기고양이를
    밀어내고 유유히 갔다고 한다.
     
    어미가 놓고 가자 급하게 울다가
    낯선 생명체가 다가오자
    황급하게 실외기 사이에 머리를 숨겨
    숨어있었다고 했다. (아가의 지능이란..)

    이미 일주일 전에도 새끼 한마리(가을이)를 
    어미가 놓고 간 터라 겨울이를 데려다
    가게에서 캣박스에 넣어 먹이를 주며 케어했다.
     
    (가을이는 겨울이와 달리 몸 전체가 하얗고 검은 점박이에
    서예붓 꼬리를 가진 개냥이과에 속하는 야옹이다) 

    일찍 버려진 가을이는 영양분이 부족해
    털이 푸석하고 몸집이 작아 친구네가 
    열심히 먹이고 놀고 닦이고 케어해
    나중에는 기운찬 아기냥이 되었다. (지금도 댕댕미 넘친다.)
     
    반면, 겨울이는 윤기가 챠르르 흐르는
    검은 털에 흰 양말을 신고
    가을이에 비해 몸집이 크지만
    먼저 자리 잡은 선배 가을이에게
    냥펀치를 맞아도 화내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아 굳어있는 아기였다.
    (엄마 어디갔어..(혼란)이런 느낌이랄까)
     
    아쉽게도 그 집에서 임보중의 사진은 사라져서 없다.
    대신 겨울이를 데려온 직후의 사진과 영상은 남아있다.
    화살표 속에 숨어있다.

     

     

    엄마도 사라지고 낯선 사람들에게
    이끌려 온 겨울은 책장 속에 틀여박혀
    새벽내내 목이 쉬어라 울었다.
     
    그 울음소리를 들으니 
    내가 얼마나 준비없이 데려왔나를
    생각하게 되었고 좀더 아늑한 옷방으로 
    겨울이 은신처를 옮겨서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게 두었다.
     
    그 당시 휴직 중이 었던 터라 남는게
    시간인 나는 하루종일 겨울이 옆에 붙어서
    장난감도 흔들고 밥도 그때그때 주고
    고양이 교육영상을 시청하며 보냈다.
    (고양이 심신안정 브금도 깔아주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따뜻한 
    전기 매트에 올라와 잘 준비하는 겨울
    (즉, 내 다리 위에 올라온거다..💗)
     

     
     
    얼마나 마음이 붕 떠서 날아다녔는지 모른다.(감격🥺)
     


    코코낸내하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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