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일 기념_ep.찌질의 역사주인님의 초상화 2023. 11. 13. 12:00
땅콩을 제거하고 나면
호르몬의 영향이 아닌
원래 자기 성격이 나온다는데,
2살에 접어든 겨울님은 여전히
겁쟁이, 겁보, 찌질이 과에 속합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복도식이라
사람들 걸어 다니는 소리에 예민해서
숨는다고 생각했는데,
변함없이 겁쟁이로 살고 있습니다.
부풀렸다가 가라앉고 있는 꼬리 예시1)
아침에 출근준비로 부산스레 움직이다
마주치면 갑자기 '꼬리 펑'을 하고
정말 '후다닥- (효과음 아닌 소리)-'하며
톰과 제리에서 발에 모터 달린 것 마냥 도망칩니다.
지인 말로는 상상놀이에 빠져서 그런 것 아니냐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한 게 침실로 도망쳐서 침대밑에
캣터널에 들어갈 듯 하지만 안 들어가고
쳐다봅니다. 집사는 어이없어서 "안 잡아 혼자 안전하게 있어요~"
하고 방문을 닫아버립니다.(미닫이라 겨울이가 열고 다닙니다.)
그럼 보란듯 다시 열고 나와 마주치고 도망가기 패턴을 반복합니다.
예시2)
한 달 동안 남편만 보면
무슨 괴물보듯 소스라치게 놀라
침대 밑에 숨어버리는 겨울.
남편도 하루 이틀은 웃으며 넘겼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억울하고
화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자길 보면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당연하겠죠..ㅜ.ㅜ)
중간에 낀 저는 굉장히 난처했습니다..
둘다 사랑하는 존재니까요..
고심끝내 내린 특효약으로 겨울이의
겁쟁이 모드를 잠재워서
지금은 남편에겐 애교냥,
저에겐 까칠냥으로 변했습니다.
(왠지 억울..)
728x90'주인님의 초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0일 기념_ep.키다리 고양이 (0) 2023.11.29 800일 기념_ep.첫만남 (2) 2023.11.17 800일 기념_ep.떡잎부터 다른 유전자 (1) 2023.11.12 800일 기념_에필로그 (1) 2023.11.09 주말은 주인님과 함께 (2) 2023.10.28